지난 10월 2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68길 일대에서 역사와 전통, 대화합으로 어우러진 ‘제3회 유네스코 선정릉 문화거리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돼 화제다.
이번 행사는 삼성2동과 유네스코선정릉문화거리추진위원회가 주최 및 주관하여 펼쳐졌다. 또 서울시 후원으로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약 3만여 명의 방문객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유독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단연 ‘조선시대 어가행렬’을 꼽을 수 있다. 해당 이벤트는 조선 제13대 국왕 명종과 생모 문정왕후의 참배 행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어가행렬은 봉은사에서 출발해 코엑스, 현대백화점, 테헤란로를 거쳐 선정릉으로 향하는 장대한 행진으로 전개됐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유생행렬단 120명이 함께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제3회 유네스코 선정릉 문화거리 축제 개막식은 ‘왕에게 문안’이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로 진행됐다. 실제로 왕과 왕비가 만나며 어가행렬의 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조성명 강남구청장의 인사말과 고동진 국회의원, 파울 페르난도 두클로스 파로디 주한 페루 대사, 동창옥 진안군의회 의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지며 행사 성공을 기원했다.
더불어 행사장 일대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8개 주요 테마존이 운영됐다. 지역 상인들이 직접 참여한 ‘지역상인존’, 청년 스타트업 교류의 장인 ‘청년존’, 예술과 공예를 결합한 ‘아트존’, 세계 각국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글로벌존’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또한 축제 공식 마스코트 ‘모리시’가 처음으로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참가자 및 지역 주민들은 모리시 캐릭터 관련 친환경 타투 스티커를 부착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졌다. 뿐만 아니라 관광 안내 부스에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축제 프로그램과 함께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정릉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가이드도 제공돼 호평을 받았다.
이번 축제의 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란 주제로 구성됐다. 풍물 연희단 ‘인풍류’의 ‘태평성대 풍악을 울려라’ 공연을 시작으로 라틴 밴드 ‘El Combo Sabroso(엘 꼼보 사브로소)’의 무대가 이어지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조선팝 DJ, 전통연희단, 퓨전국악팀 모락·에헤라, 아리모리 앙상블 등 다채로운 장르의 아티스트 공연이 연이어 이어지며 박수를 받았다.
유네스코선정릉문화거리추진위원회 김재헌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세계문화유산인 선정릉의 가치를 국민과 세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는데 특히 봉은사와 코엑스, 선정릉을 잇는 이 길을 역사성과 상품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문화거리로 도약시키고 싶다”며 “지역 자원을 관광 자원으로 바꾸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시점인 만큼 세계가 찾는 유네스코 문화거리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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